[유로트럭으로 운전면허 따기 #1] 면허를 따볼까?

운전 면허를 꼭 따야해?

만사를 귀찮아하는 성격 때문에 남들은 다 수능 끝나고 딴다는 운전면허를 아직까지 따지 않고 있었습니다. 집돌이인데다 대중교통이 잘 갖추어진 서울에 산다는 점까지 더해져 그동안 운전면허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죠. 나중에 차를 살 때 따면 되지 라고 생각하며 늘 미루어왔습니다.

 

그러다 작년 연말 제주도에 놀러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아, 운전은 수영 같은 거구나. 항상 할 필요는 없지만 유사시에는 할 줄 알아야 하는 거구나. 대중교통이 조금만 불편해져도 렌트카를 빌려서 타야하는데, 렌트도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1년이 지난 뒤에야 쉽게 빌릴 수 있다고 합니다. 갑자기 운전 면허를 따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학원은 또 언제가나

운전면허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도 그렇고 인터넷을 뒤져봐도 대부분 전문학원에 가서 면허를 취득하고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시뮬레이션 장비를 이용한 실내운전 연습장도 꽤 인기를 얻고 있는듯 합니다. 하지만 둘 다 별로 재밌어 보이진 않았습니다. 왔다갔다 하는 게 귀찮기도 했고, 비용도 만만치 않더군요.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으니...

 

 

유로트럭!

유로트럭 시뮬레이터 2 라는 게임을 유튜브에서 본 기억이 났습니다. 화물트럭 기사가 되어 유럽의 고속도로를 누리며 화물을 운송하는 게임. 나름 현실적인데다 꽤나 재밌기로 소문난 게임입니다. 항상 해보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레이싱 휠이 비쌌기에 선뜻 지르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걸로 운전면허 취득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재밌을 것 같았고요.

이런 식으로 면허를 딴 사람이 있는지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나무위키 유로트럭 항목에 가면 기존 면허 취득자가 유로트럭을 통해 1종 대형과 특수 대형견인차 면허를 취득했다는 블로그 포스팅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구글링을 통해 시티카 드라이빙이라는 게임을 통해 연습한 뒤 가족의 차로 운전연습을 하고 면허를 취득했다는 글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딴지일보라는 사이트에선 한 기자가 유로트럭으로 면허를 취득하려한다는 글을 연재하려 한 것으로 보이나 글이 2개 올라온 후 연재가 중단되었습니다. 두 번째 글은 필기 시험에 떨어졌다는 내용입니다.

 

운전경험이 전혀 없고, 가족에게 연수를 받을 수 없으면서도 레이싱휠과 게임으로만 면허를 딴 사례는 쉽게 찾기 힘들었습니다.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대부분은 부정적인 반응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사례들을 조합했을 때, 가능성이 영 없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다가 안되면 학원가서 배워서 따면 되지 라는 생각으로 도전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다음 글에 계속...

2018/04/05 - [게임으로 운전면허] - [게임으로 운전면허 #2] 면허 취득과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