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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6 - [게임으로 운전면허] - [게임으로 운전면허 #3] 휠과 게임 구매하기
한 번 손대면 멈출 수 없어
주문한 레이싱 휠이 도착했습니다. 유로트럭도 미리 사두었겠다, 번개에 콩 구워먹듯 조립을 마치고 컴퓨터에 연결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드라이버를 다운받아야 페달이 작동합니다. 그리고 와이퍼나 깜빡이, 전조등 같은 동작을 레이싱 휠의 각 버튼에 할당하는 게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어떤 동작을 어떤 버튼으로 해야 편할 지 감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급한 마음으로 대충 설정을 마친후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부르릉- 게임속 벤츠 트럭의 엔진이 켜지면 핸들을 잡고 있는 손에 진동이 느껴집니다. 세상에! 튜토리얼을 진행하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평일에는 하루 일과가 끝난 후 1~2시간 씩 게임을 즐겼습니다. 못해도 화물 하나씩은 배송하고 잠에 들었습니다. 심지어 그 주 일요일엔 토익시험을 치려고 접수해두었는데도 하루 전인 토요일에 일어나자마자 잠들 때까지 하루종일 유로트럭과 프로젝트 카스 2만 했을 정도로요.
그렇게 2주의 시간동안 운전 면허라는 소기의 목적은 잠깐 잊은 채, 혹은 일단 익숙해지고나서 도전해야지라는 합리화와 함께 신나게 유로트럭을 즐겼습니다. 프로젝트 카스 2는 재미는 있지만 딱히 운전면허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아 미뤄두기로 했습니다. 아니, 기록 경쟁을 하는 레이싱게임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운전하는 유로트럭이 삶의 활력소가 되었다고 하는 편이 사실과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무작정 시작하기
한 것이라곤 2주동안 신나게 게임을 즐긴 것 뿐이지만 일단 필기를 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게임만 하다간 정말 게임만 하고 끝나겠다 싶더군요. 기능이나 주행을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이 무작정 필기를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고나면 1년 안에 기능과 주행을 붙어야 하기 때문에 뭐라도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게 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 찍은 증명사진이 없었기 때문에 근처의 자동 증명사진 기계에서 대충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사의 전문적인 손놀림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투박한 증명사진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내심 기분이 좋았습니다. 만족스러운 사진을 얻겠다고 또 미뤘다간 정말 아무 것도 안했을 지 모르니까요.
며칠 뒤의 오전시간에 시험장을 방문하기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시험 공부를 위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운전면허 필기시험 앱을 다운로드했고, 시험장에 있다는 시뮬레이터 기계에서 기능시험도 연습하고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유튜브에서 기능시험 설명 영상도 찾아보았습니다. 일단 시작하니 하나 하나 진행되는 기분이었습니다.
다음 글에 계속...
2018/04/08 - [게임으로 운전면허] - [게임으로 운전면허 #5] 본격적인 첫 걸음, 필기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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