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트럭으로 운전면허 따기 #6] 통곡의 벽, 시뮬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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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8 - [게임으로 운전면허] - [게임으로 운전면허 #5] 본격적인 첫 걸음, 필기시험

 

 

15점, 그 처참했던 첫 시도

"지정속도 초과 감점입니다."

 

놀란눈으로 쳐다본 점수판에는 이미 감점사항이 기록돼있었습니다. 경사로에 정차했다가 지나가려고 살짝 가속페달을 밟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가속이 잘 되어서 20km/h의 최고속도를 넘어버렸습니다. 유로트럭에선 뒤에 15톤짜리 화물을 달고 다녀서 살짝 밟은 가속페달에 이렇게 쉽게 가속되지 않았는데 말이죠.

 

경사로를 내려갈때 브레이크 조절을 잘못해서 감점, 회전하다 차선을 밟아서 감점, 직각주차 구간에서도 감점... 이어지는 감점의 연속이었습니다. 코스를 다 돌고나서 점수판을 보았을 땐, 15점이라는 처참한 점수가 필자를 반기고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쉽지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해서 유튜브에서 본 기억을 더듬어가며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한 번 코스를 도는데 8~9분 정도가 걸려서 2천원을 넣고 나면 1번 + 0.8번 정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있어 번갈아가면서 하느라 45분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완주한 경우중 최고 점수는 79점이었습니다. 교차로 좌회전에서 좌측깜빡이를 깜빡해서 5점 감점당한 것이 뼈아팠습니다. 마지막 나오기 직전엔 가속구간만을 남기고 95점인 상황에서 시간이 부족해서 끝내지 못했습니다. 뭔가 가능성이 보인다 싶었습니다.

 

시뮬레이터 카

 

 

시티카 드라이빙, 유로트럭에서 기능시험 연습하기

운전교습을 위해 나온 게임중 시티카드라이빙이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친구가 구매하여 보유중이었기 때문에 스팀 공유기능을 사용해서 플레이해보았습니다. 게임 자체에 기능시험의 각 요소가 구현되어 있었는데 우리나라 면허시험에선 사라진 평행주차, S자 곡선코스, 직각굴절코스 등도 구현되어있습니다. 기능시험 준비엔 큰 도움이 될 것 같긴 하지만 재미가 없어서 길게 플레이 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꽤 중요한 도움을 받았는데, 사소한 실수를 줄일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게임에서 실제로 주행을 시작하기전에 안전벨트를 메는 버튼을 눌러야하고, 사이드브레이크 푸는 버튼도 눌러야하고, 출발시 왼쪽 깜빡이도 켜야했기 때문입니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 유로트럭을 할 때도 회전시 깜빡이를 켜고, 회전할 때 차선을 밟지 않도록 신경쓰고, 천천히 가속하고 천천히 감속하면서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자꾸만 선을 넘는다

일정상 일주일이 지나서야 기능시험을 치러 올 수 있었습니다. 아침시간에 도착해서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혼자서 시뮬레이터카를 독점할 수 있었습니다. 혼자서 45분동안 열심히 가상의 기능시험장을 누볐습니다. 첫시도에서 얻은 점수는 95점. 됐다 라고 생각하는 찰나 실수가 연속해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문제는 당췌 언제부터 좌회전, 우회전을 시작해야할 지 몰라 회전하면서 자꾸 차선을 밟고 있었다는 겁니다. 마지막 시도에서마저 차선이탈 감점으로 불합격 점수를 받고 끝이 났습니다. 차선만 안밟으면 합격할 것 같은데... 불안했습니다.

 

시험시작시간 20분전부터 기능시험장에 입장이 가능해서 20분전에 맞춰갔는데 그럴 필요가 없더군요. 시험 시작 시간이 되어야 감독관분들이 들어와서 주의사항을 알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이럴거면 시뮬레이터 한 판 더 해보고 올걸 싶었습니다. 주의사항과 코스 설명을 듣고 대기실로 향했습니다. 20명 가량이 있었는데 한 명씩 호명하면 시험을 치러 차량에 탑승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첫 번째 응시생이 불려갔습니다. 기기조작을 마치고 출발하려는 찰나 부드럽게 출발하지 못하고 차가 요동쳤습니다. 꿀렁, 꿀렁, 꿀렁. 장내에 쩌렁쩌렁 방송이 울렸습니다.

 

"XX번 차량 주차브레이크 미해제 실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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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0 - [게임으로 운전면허] - [게임으로 운전면허 #7] 처음 앉아본 운전석 - 기능시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