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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0 - [게임으로 운전면허] - [게임으로 운전면허 #7] 처음 앉아본 운전석 - 기능시험
쇠 뿔도 단김에 빼랬다
생각지 못하게 기능시험을 붙게되어 며칠간 목적지 없이 표류하게 되었습니다. 공도를 주행한다는 게 살짝 부담스러워 연습면허로 도로연수를 받아야하나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유로트럭은 꾸준히 즐겼습니다. 일단 도로주행도 예습을 해야할 것 같아서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며 예습했습니다. 서부면허 시험장의 도로주행 A, B, C, D코스를 주행하며 찍은 영상들을 보며 각 코스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공부했습니다. 코스를 외우려면 A, C와 B, D의 겹치는 부분이 많으니 A, B, C, D 순서대로 보지말고 A, C, B, D의 순서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심지어 화면에 코스지도가 띄워진 친절한 영상도 있습니다.
코스를 외우고 바로 다음 날 시험을 치러 갈까 했는데 이른 아침에 비가 온다고 하더군요. 괜히 운전히 어려운 상황에 시험을 보러가느니 다음에 보자 생각하고 잠에들었습니다. 그런데 눈을 뜨고 창밖을 보니 도로가 거의다 말라있었습니다. 그냥 오후에 가서 시험을 쳐야겠다고 생각하며 오후시간의 시험을 예약해버렸습니다.
하늘의 계시인가
시험장에 도착해 시뮬레이터 카로 향했습니다. 오후시간이라그런지 대기자가 많아서 꽤 여유있게 도착했는데도 2번 정도 하고나니 시험장으로 가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도로주행은 2명의 응시생과 1명의 감독관이 함께 차를 타고 진행하게 됩니다. 시험을 치르지 않는 사람은 뒷좌석에 앉아 참관인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내심 뒷순서였으면 하고 바라고 있었는데, 다행히 두 번째 차례였습니다. 게다가 앞 응시생과 똑같은 코스를 배정받았습니다. 4개의 코스가 겹치는 구간이 많기도 하고 혹시나 같은 코스일 수도 있지 싶어서 앞 응시생이 시험볼 때 열심히 코스를 살폈는데 횡재였습니다.
서부면허 시험장 도로주행 코스도
http://dl.koroad.or.kr/PAGE_license/seobuLic/view.jsp?code=103010
그러나 펼쳐진 실수의 연속
1. 안전벨트
운전석에 앉아 이런저런 기기조작을 하게되는데, 기기조작시 불편할까봐 안전벨트 장착을 미루고 다른 것부터 하다가 안전벨트 메는 걸 까먹고 진행할 뻔 했습니다. 안전벨트 미장착시 바로 실격이 되므로 안전벨트부터 메고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안전확인
시험장 내 주행시 왼쪽 전방에 사람이 있는데 감속하지 않아서 주의를 받았습니다. 일반도로가 아니라고 방심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차를 타는 순간부터 전방 좌우를 꾸준히 살펴주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포켓차로 진입시에도 주의를 받았는데, 맨 왼쪽에서 맨 왼쪽으로 가는 것이지만 꼭 고개를 돌려서 사이드미러를 확인해야합니다. 이륜차등이 왼쪽 후방에서 진행중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3. 정차시 중립기어
정차시 항상 중립기어로 바꿔주어야합니다. 습관이 형성되어있지않아 의식적으로 계속 신경을 써주어야했습니다. 한 번정도 늦게 기어 변경을 한 것 같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유로트럭을 할때도 정차시 항상 중립기어로 변경하며 플레이 했을텐데 싶었습니다.
조심조심 눈치보기
시험차량에는 조수석에도 브레이크 페달이 있습니다. 그래서 감속을 해야할 상황이 생길 것 같으면 감독관님도 브레이크 페달로 발을 옮기셨습니다. 처음 장내에서 주의를 받을 때 감독관님이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갖다 대시길래 의문을 가졌는데 이후에 주의를 받을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후에는 주변시야에 감독관님이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갖다대는 것이 보이면 저도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고 미리미리 브레이크 페달로 발을 옮겼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속도를 내면 내심 불안하셨는지 감독관님의 손이 창문 위에 있는 손잡이를 향했습니다. (아마 저라도 그럴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주의를 받기도했고 옆사람이 불안해 하는 것 같아서 더욱 조심히 운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60km/h 제한시속 구간에서 40km/h 정도로 주행하게 되었는데 그랬더니 갑자기 속도유지 과제가 나왔습니다. 50km/h 이상의 시속을 계속 유지하라는 것인데, 이제 그만해도 된다는 안내가 나올 때 까지 속도유지를 해야만 합니다. 이 과제가 나오기 직전에 감독관님이 태블릿 PC를 조작하신 것으로 보아, 수동으로 내는 과제가 아닌가 추정됩니다.
얼떨떨한 합격 2
시험을 마치고 엔진을 껐습니다. 기능시험처럼 실시간으로 점수를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조마조마하게 감독관님을 쳐다보았습니다. 태블릿 화면을 잠깐 훔쳐봤는데 81이라는 숫자가 보였습니다.
"두 분 다 내려서 응시원서 받아가세요"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서 합격이냐고 되물었습니다.
"네, 두 분 다 합격입니다."
다음 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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