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트럭으로 운전면허 따기 #7] 처음 앉아본 운전석 - 기능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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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9 - [게임으로 운전면허] - [게임으로 운전면허 #6] 통곡의 벽, 시뮬레이션

 

 

긴장은 더해만 가고

첫 응시생이 실격당하자 '아이고' 하는 탄식과 함께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나왔습니다. 마냥 같이 웃을수만은 없었는데, '나도 저러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함께 들었기 때문입니다. 매도 먼저 맞는 편이 낫다고 앞쪽 차례이길 바랐지만 저는 거의 마지막 차례였습니다. 비웃을 사람이 없어지고들 있으니 그나마 다행인건가? 싶으면서도 긴장은 자꾸 더해만 갔습니다.

 

이름이 호명되고 차에 탑승했습니다. 탑승을 도와주시는 안전요원분이 이것 저것을 체크해주셨습니다. 시뮬레이터 카를 할 때 전조등 조절레버가 상향등쪽으로 밀려있어서 전조등을 켰는데도 감점을 당한 경우가 있었는데(하향등 켜기 - 상향등 켜기 - 하향등으로 바꾸고 끄기 순서로 해야하므로) 상향등으로 밀려있지는 않은지도 체크해주셨습니다. 비상등 버튼의 위치를 확인하고 시험을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할만했습니다. 지나친 가속과 감속을 할까봐 걱정이었는데 시뮬레이터와 달리 실제 운전시에는 몸이 앞, 뒤로 쏠리는 느낌을 느낄 수 있어서 가속과 감속을 조절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회전시 차선을 밟을까봐 했던 걱정도 큰 문제가 없었는데 시뮬레이터의 경우에는 시점과 시야가 고정되어있지만 실제 차를 타고는 고개를 움직이며 차의 위치를 보다 더 입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부 시험장 기능 코스도

 

 

가속페달은 가속구간에서만 밟으랬는데...

문제는 첫 교차로 직진에서 터졌습니다. 유튜브 영상에서는 가속구간을 제외하고는 가속페달을 가속구간에서만 밟고 나머지 상황에선 항상 브레이크만 떼고 서행하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실제로 시뮬레이터에서도 그렇게 연습했을 때 아무런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첫 교차로 직진에서 여유로운 거리에 멈춰있다가 신호가 바뀌는 것을 보고 출발했는데 차가 교차로를 통과하기전에 주황색불로 바뀌어버린 거죠. 깜짝 놀란 나머지 브레이크를 밟고 멈춰섰는데,

 

"정지선 위반 감점입니다"

 

당황스러웠습니다. 신호가 너무 짧았습니다. 지정속도를 초과할까봐 무서워서 엑셀을 전혀 밟지 않은게 화근이었습니다. 시험삼아 가속페달을 살짝 밟아보니 생각보다 가속이 심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교차로 좌회전에서는 가속페달을 밟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공식은 공식일 뿐, 맹신하진 맙시다

이어서 직각주차를 할 차례. 유튜브에선 직각주차 공식도 알려줍니다. 어깨를 어디에 맞추고, 오른쪽으로 다 돌리고 들어간 뒤에, 또 어깨를 어디에 맞추고 오른쪽으로 반바퀴 감고 어디까지 갔다가... 이런식입니다. 시뮬레이터에서도 이런방식으로 연습했지만 직각주차구간 진입을 하면서 급격히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오른쪽으로 핸들을 잔뜩 꺾었지만 그대로 직진하면 왼쪽 바퀴가 탈선할 것 같았습니다. 침착하게 기어를 후진기어로 변경하고 반대 방향으로 후진했습니다. 사이드미러로 뒷바퀴를 보면서 중앙선을 밟지 않을 위치에서 멈춰서고 다시 핸들을 잔뜩 꺾어 직각주차 구간으로 진입했습니다.

 

무리해서 공식대로 한번에 들어갔다가 한 번에 나오려고하다가는 분명히 검지선을 밟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개를 살짝 왼쪽으로 기울여 왼쪽 앞바퀴와 사이드미러에 비치는 왼쪽 뒷바퀴를 보면서 직진과 후진을 반복했습니다. 최대한 안전하게 통과하는 걸 목표로 삼았습니다. 다행히 제한시간 안에 감점없이 직각주차 구간을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유로트럭을 진행하면서 단 한번도 화물을 자동주차한 적없이 매번 수동주차를 했는데 그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얼떨떨한 합격

직각주차코스 직후의 돌발과제도 잘 넘기고 교차로 좌회전도 앞서 얻은 교훈을 통해 가속페달을 밟으며 무난히 통과했습니다. 교차로 좌회전에서 가속페달을 밟아본 덕에 가속구간에서 좀 더 자신감 있게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가속구간까지 통과하고났는데도 점수는 95점이었습니다. 마지막 좌회전을하면서 중앙선 침범을 하더라도 종료시 우측깜빡이만 잘 켜면 통과할 점수였습니다. 긴장이 탁 풀렸습니다. 시험이 끝났는데도 얼떨떨한 기분이었습니다. 한 두번 정도는 불합격 할지도 모른다고 각오하고 갔던건데, 한 번에 붙어버렸습니다. 작지만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에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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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1 - [게임으로 운전면허] - [게임으로 운전면허 #8] 어쩌다 보니 도로에 - 도로주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