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유로트럭으로 운전면허 따기

[유로트럭으로 운전면허 따기 #9] 마치며

김재택 2018. 4. 1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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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1 - [게임으로 운전면허] - [게임으로 운전면허 #8] 어쩌다 보니 도로에 - 도로주행

 

 

면허 소지자가 되다

 

 

얼떨떨한 기분으로 짐을 챙겨 응시표를 받으러 갔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합격도장까지 받았습니다. 학원이 아니라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면 당일에 바로 새 면허증을 받아올 수 있기 때문에 창구로 가서 응시표를 내고 면허증을 받았습니다. 그제서야 진짜 면허를 따긴 땄구나 실감이 났습니다.

 

재밌을 것 같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실제로는 정말 될까? 하는 일말의 의심도 품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필기 시험 유효기간은 1년이니까 1년 안에만 딸 수 있도록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언제 휠을 샀나 구매기록을 살펴보니 2월 19일. 어쩌다 보니 휠을 주문한지 꼭 4주만에 면허증을 받게 되었습니다.

 

 

정산

 

약 60만원 정도를 지출했습니다. 전문학원의 비용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학원에 다녔다면 장롱면허만 남았을테지만, 거기에 더해 평소에 갖고싶었던 레이싱 휠과 사고싶었던 게임 둘을 갖게되었으니 큰 이익을 본 셈입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운전연습(?)을 할 수도 있으니까요.

 

Do not try this at home!

재밌자고 시작한 일이고, 정말 재밌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이렇게 쉽게 면허를 딸 수 있을까? 라고 묻는다면 섣불리 그렇다고 대답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필자의 경우, 나름대로 준비를 열심히 한 것도 있지만 분명히 운이 많이 따라주었습니다. 게다가 잘못하면 레이싱 휠과 게임만 사고 그 비용을 회수하지 못한 채 그대로 학원으로 가서 이중으로 지출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중 지출의 가능성도 각오하고 도전해야 합니다.

 

휠을 사고 면허증을 받기까지 4주동안 필자의 유로트럭 플레이 시간은 약 50시간 정도였습니다. 하루 평균 2시간 정도씩 플레이 한 것이죠. 게임을 플레이하는 시간이 즐거웠으니 상관이 없는 것이지만, 재미가 아니라 시간효율성을 추구한다면 학원을 가는편이 훨씬 효율적일지도 모릅니다.

 

 

계속하는 것이 시작하는 것보다 쉽다

이번 일을 통해서 일단 시작하면 뭐라도 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냥 '필기를 보자'고 결심했을 뿐인데 그 뒤는 그리 어렵지 않게 계속 필요한 일을 해나갔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운전면허증보다, 레이싱 휠보다 더 값진 교훈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하고싶은 것이 있을 때, 끝까지 하는 게 힘들어 보일지라도 일단 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1년이 지나면 1종 대형면허 시험을 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그 때까지 운전에 흥미가 남아있거나 H쉬프터를 구매하게 된다면 그 때는 유로트럭으로 1종 대형면허따기에 도전해보겠습니다.

 

 

끝.